국립해양유산연구소, 개수제 시작으로 올해 14차례 조사·선체 인양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선시대에 곡물, 도자기 등을 운반하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도 4호선'이 모습을 드러낸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올해 충남 태안군 마도 인근 해역에서 조선시대 조운선(漕運船)인 마도 4호선 선체를 인양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마도 4호선은 2014년 마도 해역에서 발견된 옛 선박이다.
2016년 발간된 '태안 마도 4호선 수중 발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시굴 조사를 하던 중 백자 111점이 다발로 확인됐고, 주변에서 선체의 존재도 발견됐다.
이듬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 결과 '광흥창'(廣興倉)이 적힌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뭇조각), '내섬'(內贍)이 적힌 분청사기를 비롯해 380여 점의 유물이 잇달아 나왔다.
연구소는 배에 실린 화물과 선박 구조 등을 분석해 조선시대에 세금으로 거둬들인 곡물 등을 운반하던 조운선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우리 바다에서 처음 발견된 조선시대 선박이다.
그간 선체 내부 조사가 일부 이뤄지긴 했으나, 배는 바닷속에 그대로 있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발굴 10주년을 맞아 총 14차에 걸쳐 조사를 진행하면서 선체 인양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날 열리는 개수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인양된 선체 조각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으로 옮겨 보존 처리하며, 인양한 지점 주변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염분을 제거하고 건조 처리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수중 탐사를 진행하며 고선박 선체로 추정되는 조각과 도자류 등이 발견한 지점도 시굴·발굴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연구소는 전했다.
연구소는 "그동안 마도 인근 해역을 발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도 해양사 복원을 위한 연구와 발굴 조사를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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