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건너온 '한강'…멕시코서 작품세계 탐구 문학 행사

연합뉴스 2025-04-08 07:00:09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독서 클럽·대담 프로그램 등 진행

한강 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한 멕시코 문학 콘퍼런스 참석자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는 행사가 이어지면서, 독서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조명하는 문학 관련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멕시코 한국문화원에서 지난 달 5일 첫선을 보인 독서클럽 '문톡'(文 TALK)에서는 참석자들이 한강 작가의 대표소설 '채식주의자'(3월)와 '소년이 온다'(4월)를 각각 월별 도서로 선정해 주제 의식과 감상을 공유했다.

멕시코 도서 리뷰 인플루언서인 '칸토 데 파펠'(Canto de papel)이 진행자로서 논의를 주도했는데, 정원의 4배 넘는 이들이 온라인 참가 신청을 했다고 한국문화원 측은 전했다.

독서클럽 멤버 알레한드로는 "한국 문학을 주제로 한 토론의 장이 마련돼 기쁘다"며 "중남미 문학이 공동체주의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는 느낌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는데, '채식주의자'를 통해 접한 한국 문학은 더 내밀한 개인적 스토리를 독자에게 건네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흥미롭다"고 말했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은 또 멕시코 과학인문기술혁신부 산하 경제교육연구센터(CIDE)와의 협력으로 문학 전문가 대담 프로그램인 '한강의 물결'(Ola de Han Kang) 콘퍼런스를 별도로 진행 중이다.

지난 달 13일과 지난 3일에는 '한강의 물결Ⅰ, 그녀의 이야기(HER STORY)'와 '한강의 물결Ⅱ, 역사적 트라우마와 기억'이라는 주제로 밀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변호사이기도 한 잉그리드 우르헤예스 문학 박사(칠레가톨릭대)는 패널 토의에서 "문학은 다른 장르와 다르게 번역 등의 문제로 상대적으로 전파성에 어려움이 있는데, 한강 작가 작품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중남미에서 한국 문학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우표 멕시코 한국문화원장은 "한국 문학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해 선보이는 한편 현지 관계기관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