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4조원대 기술수출…9일 기업 설명회

연합뉴스 2025-04-08 00:00:18

GSK와 4.1조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알테오젠 이어 업계 2번째

설명회서 수주 배경·향후 계획 등 공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2번째로 4조원대 기술 수출에 성공한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오는 9일 온오프라인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9일 오전 9시께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다.

온라인 IR에는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출연해 기술 수출 성사 배경 등을 설명하고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표는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되는 기관투자자 대상 오프라인 설명회에도 참석한다.

오전 온라인 설명회와 오후 오프라인 설명회 내용은 유사하지만 참석자가 달라 질의응답 내용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날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를 기반으로 새로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 조건에 따라 계약금 739억원(3천850만파운드)을 포함해 최대 1천480억원(7천710만파운드)의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기술료)을 30일 이내 수령할 예정이다.

또한, 복수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 허가 및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3조9천623억원(20억6천300만파운드)과 순 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기술이전 계약 금액이 총 4조1천억원을 웃돈다. 이는 알테오젠[196170]이 2020년 미국 머크(MSD)와 체결한 4조7천억원대 기술이전 계약에 이어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두 번째로 큰 계약 규모다.

BBB는 유해한 물질과 인자가 뇌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지만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는 중요한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가 BBB를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GF1R)를 통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계약의 하나로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관련 기술 및 노하우 등의 이전을, GSK는 전임상 및 임상 개발, 제조, 상업화를 담당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이번 계약은 BBB 셔틀 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리더십과 GSK와 같은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며 "또한, 이번 계약은 그랩바디-B의 사업화를 통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그랩바디-B의 적용 가능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를 확장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비롯한 퇴행성뇌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파트너십이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 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GSK 크리스토퍼 오스틴 연구기술 부문 수석부사장(SVP)은 "이번 계약은 BBB를 극복하고 치명적인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을 모색하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이 플랫폼은 GSK의 차세대 파이프라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