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광양항 연안에 출현했다가 먼바다로 떠났던 대형 고래가 다시 돌아와 관련 기관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7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여수해경에 따르면 지난 4일 광양항 송도 연안에 등장한 대형 고래가 아직 인근 바다에 머물고 있다.
이빨 고래 중 가장 큰 종으로 향유고래라고도 불리는 향고래로, 길이 15∼20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일 오전 9시 48분께 처음 발견돼 해경 등의 유도 활동으로 오후 1시 30분께 넓은 바다 쪽으로 사라졌지만,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 다시 연안으로 왔다.
수심 2m가량 바다에서 등 부위 4m가량을 수면 위로 노출한 채 유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에 이상이 생겨서 연안으로 떠내려왔는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아직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래가 워낙 커 다이버 등을 투입하기도 위험스럽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항공 조사, 2022년 선박 조사 등을 통해 국내 해안에서 향고래가 발견되기는 했으나 이번처럼 만(灣) 안쪽 연안에서 산 채로 발견된 사례는 드물다"며 "일단 상처 등 외형적인 문제는 확인되지 않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일대는 수심 최고 수심 13m로 얕고, 광양항에서 만까지 4㎞가량 바다가 형성됐다.
해경, 고래연구소,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은 주변 선박을 통제하고 먼바다로 유도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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