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메탈 배터리 시장, 2035년까지 최대 470억 달러로 확대"

연합뉴스 2025-04-08 00:00:07

SNE리서치 보고서…작년 대비 235배 성장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리튬메탈 음극을 적용한 전고체 배터리(SLMB) 시장 규모가 오는 2035년 최대 470억 달러(약 68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작년과 비교해 235배 증가한 수치다.

리튬메탈 배터리 가격 및 시장규모 전망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7일 발표한 '차세대 리튬메탈 배터리 기술개발 현황 및 시장전망 리포트'에서 지난해 2억 달러에 불과했던 SLMB 시장 규모는 2035년 보수적 관점에서 약 320억 달러, 낙관적 관점에서는 470억 달러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SLMB의 가격은 1킬로와트시(kWh)당 120달러로 내다봤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항공 모빌리티 등 고에너지 응용 분야 중심의 기술 수요 확대와 리튬메탈 음극 상용화의 가시화에 따른 전망치"라고 분석했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고에너지 밀도 설루션으로, 에너지 수요가 높은 응용 분야의 핵심 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론적으로 용량이 약 10배 높은 리튬 메탈 음극을 적용하면 에너지 저장 효율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 배터리 소형화와 장거리 주행 구현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상용화의 장애물인 리튬 덴드라이트 문제, 고체 전해질 계면(SEI) 층 파괴, 사이클 수명 저하와 같은 기술적 이슈가 남아있다.

덴드라이트는 반복된 충전·방전 과정에서 리튬이 나뭇가지처럼 자라나 배터리 연결 이상이나 화재·폭발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업체들은 계면 제어 기술, 셀 설계 혁신 등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력해 '붕산염-피란 기반 액체 전해질'을 개발, 리튬메탈 배터리의 충전·방전 효율과 에너지 밀도를 높였다.

또 롯데케미칼은 덴드라이트 현상을 억제하는 분리막 코팅 소재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업계에선 리튬메탈 배터리가 기술적 도전과 상업적 기회가 공존하는 전략적 전환점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배터리 기업들이 선제적 기술 확보와 소재·공정 혁신을 통해 차세대 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SNE리서치는 "정책적 지원과 산업 생태계의 유기적 협력이 병행된다면, 리튬메탈 배터리는 향후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urn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