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경계·적대 대상" 63%, "협력·도움 대상" 34%…학생 설문

연합뉴스 2025-04-08 00:00:04

3년만에 초중고생 대북인식 뒤집혀…"통일 필요" 47.6%·"필요 없다" 42.3%

2024 학교 통일교육 실태 조사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초중고교 학생 10명 중 6명 이상은 북한을 '경계·적대' 대상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4일 공개한 '2024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교 학생의 48.2%는 북한을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인식했다.

'협력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응답이 27.8%였고, '적대적인 대상'과 '도와줘야 하는 대상'이라는 응답이 각각 15.0%와 6.5%로 뒤를 이었다.

북한이 경계·적대 대상이라는 인식이 63.2%로, 협력·도움 대상으로 보는 비율(34.3%)의 2배에 육박했다.

2021년 같은 조사에서 협력·도움 대상이라는 인식이 60.6%, 경계·적대 대상이라는 인식이 34.8%로 집계된 결과와 비교하면 3년 만에 학생들의 대북 인식이 180도 바뀐 것이다.

현재 남북관계는 '평화롭지 않다'는 평가가 75.8%이고 '평화롭다'는 응답은 미미(4.6%)했다.

학생들의 통일 공감대는 급격히 약해지는 추세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3년 만에 61.2%에서 47.6%로 13.6%포인트 떨어졌고, '통일이 필요 없다'는 응답은 25.0%에서 42.3%로 17.3%포인트 뛰었다.

2021년에는 통일이 필요하다는 학생 비율이 필요 없다는 학생의 2배가 넘었지만 작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통일에 관심이 있다'는 학생도 2021년에는 50.9%였지만 작년에는 39.5%로 줄었다.

2024 학교 통일교육 실태 조사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남북 간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38.4%),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14.4%), '우리나라가 보다 선진국이 될 수 있기 때문에'(14.1%),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결해 주기 위해'(11.9%) 등의 순이었다.

통일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통일 이후 생겨날 문제 때문에'(29.4%),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22.2%), '남북 간 정치제도의 차이 때문에'(18.7%), '남북 간 사회문화적 차이 때문에'(13.3%), '나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13.1%) 순으로 응답했다.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는 통일교육 지원법에 따라 2014년 도입됐다.

통일부와 교육부는 전국 775개 초중고교의 학생 7만4천288명과 교사 4천427명을 대상으로 작년 10월 21일부터 11월 15일까지 2024년 조사를 진행했다.

학생 대상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36%포인트다.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