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주의 경보 알리고 남한 산불 소식도 빼놓지 않고 전해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이 봄철을 맞아 산불이 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방지책을 적극 실행하라고 연일 주문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2일 '나라의 산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투쟁에 어떤 자세로 임하고 있는가' 제목의 기사에서 "조국의 만년 재부를 부단히 축적하고 적극 애호 관리하는데서 산불방지는 특별히 관심을 돌려야 할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불 방지를 "중요한 정책적 과업으로 틀어쥐고 모두가 사상적으로 발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일부 지역에서 입산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 등 일군들의 무책임성과 직무태만이 발견됐다며 "사업의 경중을 따지며 산불 방지사업을 차요시(부차적인 것으로 여기는 것)한다면 빈틈이 생겨 종당에는 돌이킬 수 없는 후과가 빚어지게 된다"고도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부터 날씨 기사를 통해 산불 위험 주의 경보가 내려진 상황을 빠짐없이 알리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이 잦아질 수 있다는 대내외 전문가들의 발언도 비중 있게 전하고 있다.
산불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듯 지난달 발생한 경상도 대형 산불 소식도 빼놓지 않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달 28일 "괴뢰 한국에서 지난 주말에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인명 피해와 산불 피해 면적 등을 상세히 전했다.
지난 3일에는 "괴뢰 한국에서 올해에 들어와 산불로 234만189t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됐다"며 "전문가들은 괴뢰 한국의 이산화탄소 방출로 기후 변화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개간, 벌목 등으로 산림자원 훼손이 빈번한 북한에서 산불은 대형 홍수, 산사태를 초래하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산불 발생 시 이를 조기에 진화할 수 있는 소방시설도 낙후된 만큼 이를 원천 차단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일 국토환경보호성을 중심으로 정보기술 수단에 의한 산불 감시·통보 체계를 세우고 있다며 "산불을 방지하는 것이 산림보호관리 사업에서 나서는 선차적 요구이고 인민의 생명재산을 지키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ki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