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美대사대리 만나 통상·관세 정책에 우려 의견 전달

연합뉴스 2025-04-08 00:00:03

美대사관 관계자들 "워싱턴에 잘 전달하겠다"

조셉 윤, 한국 정치권의 미중 균형론에 대한 美정계 시각도 설명

주호영 국회부의장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7일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를 만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관세·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윤 대사대리와 주한미국대사관 실무자들과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한미의원연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과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 민주당 이정헌 의원, 국민의힘 한지아·박충권 의원도 참석했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정부의 통상 정책과 관세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주 부의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국은 미국과 특별한 동맹이고 특별한 관계인데 일반적으로 (관세 정책을) 해서 되겠느냐, 일본보다도 관세가 높게 책정된 것은 한국 국민들 정서 측면에서도 문제라고 이야기했다"며 "또 한국은 지금 지도 체제를 정비하고 있으니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사대리 등 美대사관 참석자들은 "워싱턴에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주 부의장은 안보 측면에서 주한 미군의 패트리엇 포대 일부 이동 계획이 북한의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북미 관계에서 한국 패싱 문제 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의원들의 우려에 미 대사관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쌀 가격 관련해 농민 요구가 있듯 미국에서도 공장지대 근로자의 요구가 있고 그에 따른 미국의 입장도 있는 것"이라며 "각국의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주 부의장은 전했다.

아울러 윤 대사대리는 "한국은 당연히 미국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자는 한국 정치인들의 말은 미국 정치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한다"며 "미국이 2만여명이나 되는 주한미군을 한국에 주둔시켜놓고 있고, 한미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데 그런 말을 미국 정치인들이 들으면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chi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