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시리아 옛 독재자 아사드 송환요청 거부

연합뉴스 2025-04-07 20:00:03

시리아 옛 독재자와 러시아 대통령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가 자국에 망명한 시리아의 옛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를 돌려보내달라는 시리아 측 요청을 거절했다고 이란 IRNA,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이 7일(현지시간) 요르단 일간 라이알윰을 인용해 보도했다.

주이라크 러시아대사 알페루스 코트라셰프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사드가 모스크바에 정착하기 위한 조건은 그가 모든 언론·정치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인데 지금까지 어떤 위반 사항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트라셰프 대사는 러시아가 아사드의 송환을 우선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망명에 대한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사드 일가의 망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직접 명령에 따른 것으로 이 결정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의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은 작년 12월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등 반군을 이끌고 아사드를 축출한 뒤 과도정부를 세웠으며 이후 러시아로 망명한 아사드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알샤라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의 잔당을 추적해 모두 재판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사드는 작년 12월 8일 HTS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로 진군하자 가족과 함께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의 러시아군 흐메이밈 공군기지로 피신한 뒤 이곳에서 러시아군 군용기를 타고 모스크바 망명길에 올랐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