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IT기술자 추정 인물에게 신분증 사진·계좌 정보 제공"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경찰이 북한 정보통신(IT) 기술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일본인으로 신분을 위장하도록 도운 혐의로 일본인 남성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산케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규슈 오이타현 오이타시에 거주하는 30대 남성과 도쿄도에 사는 30대 남성은 2020년 운전면허증 사진과 은행 계좌 정보를 북한 IT 기술자로 짐작되는 인물에게 제공했다.
IT 기술자는 이 신분증을 활용해 기업으로부터 업무를 수주할 수 있는 웹사이트에 등록했고, 일본인 남성들은 계좌에 수익금이 들어오면 10%를 챙기고 나머지를 해외 계좌로 송금했다.
경시청은 해외로 송금된 돈이 최종적으로는 북한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고 산케이가 전했다.
닛케이는 "북한 IT 기술자가 신분을 위장해 업무를 수주하는 것은 국가적인 외화 획득 활동일 가능성이 있어 유엔 등이 문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수사로 일본 국내 업무에도 (북한이) 잠입해 있다는 실태가 드러났다"고 해설했다.
이어 "경시청은 기술자가 얻은 이익이 북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등에 활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경찰은 기계로 번역한 것처럼 부자연스러운 일본어 사용, 화상 회의에 응하지 않는 태도, 시세보다 저렴한 금액의 업무 수주 등이 북한 기술자 특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