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논평서 "美억압 이미 예상" 자신감 강조…"1분기 5% 이상 성장 전망"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고율 관세 부과에 맞대응 기조를 내세운 중국이 내부적으로 '자신감' 진작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7일 1면에 실은 '에너지(精力)를 집중해 자기 일을 잘하자'는 논평에서 "미국이 관세를 남용해 우리에게 충격을 만들려 하지만 하늘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이어 "이번 미국의 34% 관세 인상은 앞선 관세 인상에 더해 양자 무역을 심각하게 억제할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우리 수출이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지만, 미국의 관세 괴롭힘 충격에 맞서 우리는 강대한 저항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이 시장 다각화에 힘쓴 결과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19.2%에서 작년 14.7%로 낮아졌다며 "대미 수출 감소가 전체 경제에 전복적인 영향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인민일보는 올해 1∼2월 투자·소비 등 내수 성장세가 예상을 웃돌았고 수출과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긍정적이었다며 "1분기에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 '5% 안팎'을 넘는) 5% 이상의 성장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도 설명했다.
신문은 "미국의 어지러운 관세 남발에 맞서 우리는 대책을 갖고 있고, 미국과 8년 무역 전쟁을 치르면서 풍부한 투쟁 경험을 쌓았다"면서 "국제 시장은 대체로 미국의 관세가 예상을 넘었다고 보지만 당 중앙은 우리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경제·무역 억압을 이미 예상했고 유발될 충격을 충분히 예측했으며 대응 계획 준비량 역시 넉넉하다"고 했다.
인민일보는 지난달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올해 재정적자율을 역대 최고 수준인 4% 안팎으로 정하고 국채 자금을 전략 산업 등에 활용하기로 한 것은 미국의 봉쇄·탄압에 맞선 '비상 정책'의 일환이라고 짚었다.
신문은 "향후 상황의 필요에 따라 지급준비율(RRR·지준율)·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도구는 충분한 조정 여지를 갖고 있어 언제든 내놓을 수 있다"면서 재정적자·특별채권·특별국채 등을 더 확대할 공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비상한 강도로 국내 소비를 진작할 것이고, 실재적 정책 조치로 자본시장을 안정화하고 시장의 자신감을 안정화하는 준비된 정책이 속속 나올 것"이라면서 "각급 정부는 기업이 경영 전략을 조정하도록 지원하고 최대한 미국 무역을 유지하도록 돕는 동시에 국내 시장과 비(非)미국 시장 개척을 지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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