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니프티50지수 장중 5%대 급락…타타모터스 10% 빠져

연합뉴스 2025-04-07 16:00:11

자동차·IT 주가 급락…"월요일의 피바다"

인도 타타 모터스 자회사 재규어 랜드로버(JL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인해 인도 주식시장의 주요 종목과 지수가 7일 급락하고 있다.

이날 인도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니프티50 지수와 BSE 센섹스 지수는 장중 한때 5% 넘게 하락했다.

특히 인도 대표 자동차 회사인 타타 모터스 주가는 이날만 장중 10% 하락하는 등 지난달 26일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래 20% 넘게 하락하는 상황이다.

타타 모터스는 영국의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 재규어 랜드로버(JLR)의 모회사다. JLR의 매출은 타타 모터스 전체 수익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미국은 JLR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한다.

증권사 CLSA는 2025∼2026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동안 미국 내 JLR 판매액이 26% 줄어드는 등 전체 판매액이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바라트 포지 주가도 약 10% 떨어졌으며 미국을 최대 시장으로 삼는 인도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업종 지수인 니프티IT는 장중 5% 넘게 하락했다.

이런 주식시장 상황에 대해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주식시장 폭락, 월요일의 피바다(bloodbath)"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인도에 대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미국을 다녀갔고 그는 나의 훌륭한 친구"라면서도 인도산 수입품에 26%의 상호 관세를 부과했다.

인도는 이번 조치로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나 정보기술(IT), 귀금속 분야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미국에 '보복 관세'로 대응하기보다는 현재 협상 중인 무역협정 체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모디 총리는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올해 가을까지 양국 간 무역 협정 체결을 통해 관세 갈등을 해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