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2주 넘게 납품 중단…농협경제지주도 쌀 납품 축소
농축산단체 "피해 확산할라…조속한 정부 대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대한 서울우유와 농협경제지주 등의 납품이 지연되거나 축소되면서 농축산 농가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홈플러스 등에 따르면 우유업계 1위 업체인 서울우유는 지난달 20일부터 2주 넘게 홈플러스에 대한 납품을 중단한 상태다.
홈플러스는 서울우유 측에 지난달 4일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 지급하지 못한 납품 대금을 오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변제하고 법정관리 개시 이후의 납품 대금은 정상적으로 지급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서울우유는 미정산 대금을 일괄 변제하는 한편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지급해야 물품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홈플러스 측과 대치하고 있다.
서울우유의 납품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이 업체에 원유나 부자재를 공급하는 2차 협력사 또는 농축산 농가, 대리점주 등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에 농협 쌀을 납품하는 농협경제지주도 납품 대금을 떼일 것을 우려해 최근 공급 물량을 크게 줄이면서 쌀 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농축산업계는 피해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조속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2개 농축산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내어 "유가공조합·업체의 경우 홈플러스로부터 40억∼100억원의 납품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며 "피해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농축산업계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특히 2천억원에 육박하는 농협경제지주의 납품 차질이 지속할 경우 농축산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농축산 농가와 영세한 2차 협력사의 추가 피해를 막으려면 농축산연합회가 현 상황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서울우유나 농협경제지주를 설득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협력사, 이해단체의 협력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