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배치 13명 그쳐 총 28명…적정 인원은 36명
도 "복무기간 짧은 현역 선호…정부 차원 대책 절실"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군 복무를 대신해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축방역 업무 등을 수행하는 공중방역수의사의 부족난이 심화하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 신규 공중방역수의사 13명을 동물위생시험소(6명)와 시군(7명)에 각각 배치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공중방역수의사 인력은 시험소 17명, 시군 11명을 합쳐 28명이 됐다.
하지만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적정 인원 36명보다 8명이나 부족한 상황이다.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의사 자격을 취득한 공중방역수의사는 군 복무를 대신해 3년 동안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임기제 공무원 신분으로 가축 방역 기관에서 근무한다.
이들은 도내 농장과 도축장 등 일선 현장에서 구제역·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을 조기 발견해 차단하고, 결핵·브루셀라병 등 인수공통전염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만 해도 36∼37명으로 적정 인원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32명으로 4명이 감소한 상황에서, 올해 4명이 더 줄었다.
이 같은 공중방역수의사 부족난은 전국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역병과 비교해 복무 기간은 긴 반면 봉급 차이는 없어 해마다 지원자가 감소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수의사 자격증 소지자 가운데 18개월로 복무 기간이 짧은 현역병 지원 사례가 늘고 있는 데다 일반 수의직 공무원의 중도 퇴직률도 높아 일선 현장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안전한 가축 방역 시스템 유지를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와 도내 11개 시군은 공중방역수의사가 업무에 전념하도록 주거 편의를 제공하고 방역 활동 장려금(월 90만원) 등 맞춤형 복지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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