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항공대서 25년 활동 후 퇴직…누구보다 먼저 인명 구조활동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대구에서 헬기로 산불 진화 도중 추락해 숨진 고 정궁호(74) 기장을 애도하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된다.
대구 동구는 구청 4층 대회의실에 분향소를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구체적인 운영 시기는 미정이나, 유가족 의견에 따라 가족 장례 일정에 맞춰 동시에 운영될 예정이다.
고인의 시신은 대구 시민전문장례식장에 안치된 상태다.
고 정 기장은 통상의 관례에 따라 공무 수행 중 사망한 순직자로 예우, 호국원에 안장될 수 있다.
고 정 기장은 1986년 7월 경찰 항공대에 입직해 2011년 6월 정년을 채우고 퇴직했다.
경찰 비행시간 3천870시간, 경찰에 입직 전 군에서의 비행시간 3천774.9시간으로 확인됐다.
그는 누구보다 재난구조 현장에 가까이 있었던 영웅이었다.
2017년부터는 경북 영덕군에 있는 모 항공사로 소속을 옮겨 대구 동구의 임차 헬기 조종에 투입됐다.
헬기를 조종하는 후배들은 그가 시간을 내 조언을 하거나 밥을 사주는 다정다감한 선배라고 입을 모았다.
유족은 합동 감식 이후 고인의 장례 절차 전반을 확정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부산지방항공청,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 동구청 등과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추락 헬기 블랙박스는 전소됐다.
sunhy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