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대만 주식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32% 상호관세 부과 충격 속에 7일 개장과 동시에 9% 넘게 하락했다.
대만 자취안지수(TAIEX)는 이날 오전 9시 4분(현지시간) 기준 19,221.13으로 9.75% 하락했다.
대만 주식시장은 미국 상호관세 발표 이후 청명절(淸明節) 연휴로 지난 3∼4일 휴장했다. 2일 종가는 21,298.22였다.
자취안지수가 20,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8월 5일(19,830.88) 이후 8개월 만이다.
대만은 연휴 기간 증시 충격에 대비한 조치를 고심해왔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한국의 총리 격)은 지난 5일 중앙은행장과 재무부장(재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의를 소집, 미국발 관세 충격 관련 조치를 보고받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연합보는 5일 회의에서 대만 국가금융안정기금이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는 지시는 없었지만 대만 증시가 폭락할 우려가 나온 만큼 기금의 증시 개입 조건은 갖춰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5천억대만달러(약 22조원) 규모의 국가금융안정기금은 언제든 임시 회의를 개최할 준비를 해둔 상태이며, 이르면 7일 즉시 회의를 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x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