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패닉셀 공포 휩싸인 글로벌 증시 "내수株 대피전략 유효"

연합뉴스 2025-04-07 10:00:12

관세발 경기침체 공포·中 맞불 관세에…美 3대지수 지난주 이틀간 9~11%대 급락

국내 정치불안 해소 이미 반영돼…"관세 영향 적은 내수주·배당주 보수적 전략 유리"

뉴욕 증시의 트레이더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7일 국내 증시는 관세 전쟁 공포에 휩싸인 미국 증시 영향으로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말(현지시간 4일)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5.97%, 5.82% 급락했다.

트럼프의 고강도 상호관세 조치에 반발한 중국이 34%의 '맞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관세 전쟁이 현실화했다는 공포에 휩싸인 것이다.

뉴욕증시는 지난 3~4일 2거래일간 누적 낙폭이 다우존스 9.26%, S&P500 10.59%, 나스닥 11.44%에 달할 만큼 이른바 '패닉 장세'를 보였다.

무차별 관세 조치에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지난달 말 연 4.25% 수준에서 지난 4일 연 4.0%까지 내려왔다. 장 한때 연 3.8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장 전체가 공포에 휩싸인 상황에서 한 줄기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시장을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조치에 대해 "이것은 경제 혁명이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며 "끈기를 갖고 버텨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관세발 물가 상승을 우려하면서도 "통화정책의 적절한 경로가 어떻게 될지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래픽] 미국 상호관세 여파 세계 증시·유가 이틀째 폭락

이날 아시아 증시에도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이유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미국의 고강도 관세 조치, 뉴욕증시 급락 영향에 지난 3~4일 이틀간 5.45% 급락했고, 베트남의 VN지수는 8.13% 떨어졌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지난 4일 21.28포인트(0.86%) 하락한 2,465.42를 기록, 지난 3일(-0.76%)에 이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개월간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해소되며 지수 하단을 받쳐준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이 같은 양호한 흐름이 이날도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정치 불안 해소라는 호재가 지난주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고, 리더십 공백에 미국과의 적극적인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가 낮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7시 거래를 시작한 나스닥 선물이 오전 7시 51분 현재 4.87%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쉽사리 패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의 불안을 키우는 대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이후 금융시장의 관심은 트럼프의 상호관세와 미국 경기 침체 여부에 맞춰질 전망"이라며 "트럼프의 관세 방향을 예단하기 어렵고 이를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잇따를 내수 부양책에 상승 동력을 얻을 내수주와 관세 무풍지대로 꼽히는 엔터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영향이 적은 내수주 및 배당주 위주로 보수적인 전략이 유리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o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