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과 6일 KIA전 등판해 무결점 투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장현식(30·LG 트윈스)이 자리를 비운 건, 단 9경기뿐이었다.
하지만, 장현식은 "개막전을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올해 1년은 정말 죄송한 마음을 안고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오른쪽 발등 바깥쪽 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 장현식은 개막(3월 22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2024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와 4년 총액 52억원에 계약한 터라, 1군에서 개막을 맞이하지 못한 장현식의 마음이 더 무거웠다.
빠르게 재활을 마친 그는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했고, 4일과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등판했다.
4일 이적 후 첫 등판에서 KIA 팬들을 향해 90도로 인사하며, 전 소속팀 팬들을 향해 예의를 갖춘 장현식은 KIA 타선을 상대로는 3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LG 팬들을 들뜨게 했다.
6일 KIA전에서는 5-1로 앞선 9회에 등판해 KIA 클린업 트리오 나성범(중견수 뜬공), 최형우(삼진), 패트릭 위즈덤(삼진)을 손쉽게 제압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를 찍었고, 슬라이더를 절묘하게 섞었다.
6일 현재 장현식의 성적은 2경기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이다.
경기 뒤 만난 장현식은 "KIA는 고마운 팀이지만, 이제 나는 LG 선수니까 우리 팀 승리를 위해 던지는 게 당연하다"며 "빨리 경기를 끝내고 싶은 마음에 공격적인 투구를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아웃카운트 3개 중 2개를 삼진으로 잡고도 장현식은 "우리 팀 야수들의 수비가 엄청나게 좋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던졌다"고 LG 동료들을 향해 엄지를 들었다.
LG는 장현식이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줬다.
장현식도 "마운드에서는 항상 100%라고 생각하며 던진다. 지금은 실제로 100%"라며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장현식의 구위를 확인한 뒤, 그를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장현식은 "한 번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 열흘 안에 다시 등록될 수 없는데, 나는 이미 한 번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격"이라며 "남은 시즌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던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LG는 11경기에서 10승(1패)을 챙겨,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묵직한 각오와 단단한 구위로 무장한 장현식이 마무리로 자리 잡으면서, LG의 뒷문은 더 탄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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