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에 사드·패트리엇 포대 추가 배치"

연합뉴스 2025-04-06 19:00:06

이스라엘 방공 강화…트럼프 '이란 핵협상 압박' 의도도

미군이 중동에서 운용하는 사드 포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포대를 추가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아랍 매체 알하다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전날 이스라엘에 사드 1개 포대, 패트리엇 2개 포대를 인도했다.

이와 관련해 와이넷 등 이스라엘 매체는 전날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군의 대형 전략수송기 C-5M '슈퍼갤럭시'가 이스라엘 남부의 네바팀 공군기지에 착륙해 약 8시간 머무른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사드 포대를 배치한 것은 지난 몇개월 새 두 번째다.

작년 10월 이스라엘 정부 요청으로 당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레이더 1대와 발사대 6개로 구성되는 사드 포대와 함께 이를 운용하는 데에 필요한 약 100명의 미군 병력을 함께 보낸 바 있다.

18개월 넘게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등 친이란 무장세력과 충돌해온 이스라엘은 이번 미국 지원으로 방어 역량을 상당히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몇 주간 이스라엘은 후티가 발사한 여러 탄도미사일을 격추하는 데에 미국에서 제공받은 사드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드 배치에는 이란을 핵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햅합의를 요구하는 서한을 직접 보내는가 하면, 이란에 대한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가하는 '최대 압박' 정책을 펴면서 유사시 이란을 직접 폭격할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