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1·2차전 잡았던 흥국생명, 정관장에 3·4차전 패배
(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에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이다.
당시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흥국생명은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고 김천 원정을 떠났다.
대다수 전문가가 흥국생명의 '김천 샴페인'을 점쳤지만, 3·4차전을 패하고 안방으로 돌아온 5차전마저 내줘 여자배구 최초의 '리버스 스윕'(역싹쓸이)을 당했다.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역시 4차전까지는 같은 양상이다.
흥국생명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세트 점수 2-3으로 패했다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1·2차전을 잡고 기분 좋게 출발한 흥국생명은 3차전과 이날 4차전을 거푸 내주고 말았다.
두 팀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
경기 후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우리가 졌다"면서 "5세트 이길 기회가 있었는데 졌다. 챔프전은 작은 부분에서 큰 차이가 생긴다. 중요한 순간에 저희가 부족했고, 더 강해져야 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5세트에 7-10으로 앞서가다가 5연속 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2년 전 챔피언결정전' 질문이 나오자 표정이 굳었다.
그는 "2년 전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팀도 달라졌고, 동일시될 필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후위로 갈 때 득점 공식을 만들어내는 게 숙제다.
김연경이 전위에 있을 때는 걱정 없지만, 후위에 있으면 파괴력이 떨어진다.
아본단자 감독은 "중앙 공격을 더 많이 사용하든지 해야 한다. 해결책은 있는데, 이를 선수들이 따라줘야 한다"고 짚었다.
끝으로 "챔프전 경험이 적은 선수가 적은 게 (고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다음 경기는 적어도 우리 팀 색깔이 잘 나왔으면 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