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북한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판에서 이란과 1골씩 주고받고 비겼다.
북한 U-17 대표팀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앞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타지키스탄이 오만을 2-1로 물리치며 승점 3을 따내 선두로 나선 가운데 북한과 이란이 나란히 승점 1을 기록했다. 옐로카드가 적은 북한이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 조 2위에 랭크됐다.
북한(2010, 2014년)은 한국(1986, 2002년), 중국(1992, 2004년), 사우디아라비아(1985,1988년), 오만(1996, 2000년)과 함께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최다 우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은 4차례 정상에 올랐던 일본(1994, 2006, 2018, 2023년)이다. 이란은 2008년 한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A∼D조 1, 2위를 차지한 8개 팀이 8강에 진출하는 가운데 조별리그만 통과해도 올해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낸다.
이날 경기에서 북한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박광성의 왼쪽 코너킥을 최청혁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높이 솟구치며 헤더로 이란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허를 찔린 이란은 곧바로 추격 골 사냥에 나섰고, 전반 24분 북한 수비진이 밀어낸 볼을 메흐디 사흐네가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때린 중거리포가 북한의 미드필더 김태국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애초 슈팅 방향으로 미리 몸을 움직였던 북한의 골키퍼 정현주는 역동작에 걸러 실점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전반을 1-1로 마친 이란은 후반 14분께 역습에 나선 에흐산 케라드피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북한 수비수의 볼 처리 실수를 틈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북한도 추가 골 사냥에 집중했지만, 더는 골 맛을 보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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