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29)가 12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는다.
이범호 KIA 감독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 라인업을 짜며 1번 타순에 박찬호의 이름을 썼다.
박찬호는 지난 달 26일 오른쪽 무릎 통증 탓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짧은 재활을 마친 박찬호는 5일 복귀했다.
5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1군 복귀전이 하루 밀렸다.
박찬호는 가장 익숙한 자리인 1번 타자 유격수로, 3월 25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2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열흘 넘게 공백이 있었으니, 경기 감각을 찾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유격수 자리에 박찬호가 서면 투수들이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타석에서도 출루해 득점 기회를 만들면 좋겠지만, 일단 타격은 경기를 치르면서 감을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날 이 감독이 2번에 세운 타자는 이우성이다.
지난 4일 2번 타자로 나섰던 패트릭 위즈덤은 5번으로 내려갔다.
이 감독은 "위즈덤은 중심 타선에 더 어울리는 유형의 타자"라며 "1∼4번 박찬호, 이우성, 나성범, 최형우가 기회를 만들고 위즈덤이 해결하는 장면을 기대한다. 타격코치와 고민하며 타순을 짰다"고 밝혔다.
위즈덤은 현재 KIA에서 가장 높은 생산력을 보이는 타자다.
KIA에서 타점(10개)이 가장 많고, OPS(출루율+장타율)도 1.190으로 가장 높다.
이 감독은 위즈덤 앞에 주자가 쌓이길 기대했다.
이우성은 최근 2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
이 감독은 "나는 몰린 공을 타격하는 모습을 보며 타자들의 타격감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한다. 이우성이 그동안 까다로운 공에 고전하다가 몰린 공은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며 "지금 이우성의 타격감이 괜찮아 보여서, 2번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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