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심리 상담, 치매 조기검진…세탁기 기부, 이동 빨래방도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 산불'로 대피시설 등 임시시설에서 생활하는 이재민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당국이 건강관리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일주일간 번진 불로 막대한 피해가 난 5개 시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농촌지역으로 집을 잃은 어르신들은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모텔, 연수원, 문화회관, 캠핑장, 친척 집 등에서 고단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경북도 등은 이들에게 의료 및 심리 지원, 복약 지도 및 의약품 전달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병원 등 25개 기관과 협력해 267명(의사 134명, 간호사 84명, 기타 49명)을 투입했다.
안동시는 이재민들이 겪는 다양한 정신적 어려움을 밀착 청취하고 치매 조기 검진 및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의료기관과 연계해 지원한다.
일부 임시시설에서는 건강 체조와 천연화장품 만들기, 심신 안정을 위한 손뜨개 활동 등 프로그램을 진행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이와 함께 산불 피해 5개 시군은 주민들이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긴급 생활지원금 820억원과 긴급 복구비 180억원 등을 추경예산에 편성했다.
피해 주민 생계 안정과 신속한 복구를 응원하는 각계각층의 온정의 손길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4일 대지·주흘산업개발이 성금 5천만원, 영남대 교수회가 성금 500만원, 이명박 대통령 기념재단이 소정의 성금을 각각 전해왔다고 6일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경북도청 공무원들의 공부 프로그램인 '화공(화요일에 공부하자) 굿모닝 특강' 300회 기념행사에 참석해 특강을 하며 경북을 응원하기도 했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의류업체 신원이 중앙회를 통해 기부한 16억원 상당의 의류(경량 패딩 등 1만8천600여벌)를 이재민과 재해 복구 요원에게 전달했다.
임시시설에 생활하는 이재민을 위해 세탁기 35대를 기부하고 이동 빨래방도 운영하고 있다.
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해 모인 국민 성금은 지난 4일 기준으로 925억원을 넘었다.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을 덮친 산불로 집 4천43채가 불에 타는 등 주택, 산림, 농축산업, 어업, 기업, 소상공인, 문화재 등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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