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 자갈치아지매 시장, 상인 반발에 6월 개장 난항

연합뉴스 2025-04-06 09:00:03

높은 사용료·부정 입점 의혹 제기…점포 설명회 불참

자갈치 시장 모습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노점상이 사라지고 현대화 시장으로 재정비한 자갈치아지매 시장이 상인들의 반발로 6월 개장에 차질이 우려된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7일 자갈치시장 상인들이 불법 노점을 운영하던 도로 인근에 현대화한 '자갈치아지매 시장'을 준공해 오는 6월 개장할 계획이다.

그동안 자갈치시장은 부산 대표 관광 명물인 동시에 불법 도로 점유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부산시는 이를 재정비하고자 2014년부터 235억원을 투입해 5천649㎡ 터에 연면적 4천268㎡, 지상 3층 규모의 건물 2동을 지었다.

건물 1·2층 220곳 공간은 상인들에게 임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열린 자갈치아지매 시장 점포 추첨 설명회에는 입점 대상자로 확정된 상인 216명 중 10여명만이 참석했다.

노점상 대부분이 가입한 상인회 2곳이 모두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시는 설명회에서 오는 16일 점포 배정 추첨을 앞두고 추첨 방법, 점포 면적, 사용료, 일정 등을 상인들에게 안내할 예정이었다.

불참한 일부 상인들은 점포 사용료가 높은 것을 비롯해 입점 상인 중 부정 입점자가 포함돼 있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관리비가 포함된 사용료는 점포 면적에 따라 월 최소 37만9천원, 최대 140만9천원이다. 전기·수도·가스 사용료는 별도 부과된다.

시설 설계 과정에서도 엘리베이터 유무, 화장실 위치 등 상인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이에 대해 상인들의 요청을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설사용료는 유지 관리할 때 필요한 기본적인 경비 등을 포함해 최저 수준이며, 상황에 따라 매년 재산정될 수 있다"며 "자리 배치와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데, 이는 3년마다 순환 배치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상인들이 입점 대상자 중 부정하게 들어온 상인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시는 예정대로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점포 배치 추첨을 진행한 뒤 참여율이 저조할 경우 대책을 세울 예정이다.

오는 7일부터는 직원들이 직접 시장에서 '현장 민원실'을 운영해 상인들의 의문점을 해결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상인들에게 입점과 관련한 안내 책자를 모두 등기로 보냈다"며 "예정대로 6월 말부터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psj1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