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제3연륙교' 명칭 선정 절차 잇따라 난항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개편을 앞둔 행정 구역이나 새로 건립되는 교량에 청라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6일 인천시와 서구에 따르면 내년에 행정 개편이 예정된 '서구'와 올해 개통을 앞둔 '제3연륙교'의 명칭을 정하는 절차가 각각 추진되고 있다.
서구는 내년 7월 검단 지역을 분리한 검단구 신설에 맞춰 나머지 지역의 서구를 방위식 명칭이 아닌 새 이름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영종도와 육지를 잇는 3번째 교량인 제3연륙교의 개통 시기를 고려해 정식 명칭을 선정하기 위한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2가지 절차 모두 공식 명칭에 청라를 사용할 것인지 여부가 논란의 쟁점이 되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청라에 기반을 둔 정치인이나 주민단체는 서구의 새 이름이 청라구가 되는 것에는 반대하면서도 제3연륙교는 반드시 청라대교가 돼야 한다고 피력한다.
이들은 국제도시로서 청라가 지닌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원도심과 신도시가 공존하는 서구를 청라구로 대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청라구명칭사용반대 주민비상대책위원회는 "서구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지닌 청라의 지명을 강탈하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구는 명칭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 상위 2개 명칭인 청라구(36.3%)와 서해구(35.2%) 중에서 최종 명칭을 선정하려 했으나 반대 여론을 의식해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반면 제3연륙교의 명칭을 청라대교로 정해야 한다는 청라 주민들의 의견은 확고하다.
영종과 청라를 잇는 교량 가운데 영종대교는 이미 존재하는 데다, 청라 주민들이 제3연륙교 조성원가의 절반가량을 분담한 만큼 청라대교가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는 중구는 제3연륙교 중구 대표 명칭 공모전에서 '영종하늘대교'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다음 달 안으로 제3연륙교 명칭 공모를 실시해 2가지 후보안을 선정한 뒤 서구와 중구로부터 각 2개씩 후보 명칭을 추천받아 총 6가지 명칭에 대한 심의를 인천시 지명위원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명칭을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최대한 신속히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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