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연구원, 개통 전후 데이터 분석…주말엔 수도권 대부분이 영향권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국내 첫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인 GTX-A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한 직후 수도권 전체의 대중교통 통행량이 하루 50만여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GTX-A에 탑승한 뒤 연계 교통수단인 버스·지하철로 갈아타는 승객이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승객들은 주말이면 이 노선을 거쳐 환승하며 수도권의 대부분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학계에 따르면 한국교통연구원 김정인 부연구위원은 연구원의 월간 학술지 '교통' 최신 호에 수서∼동탄 구간 개통 전후 수도권 대중교통 통행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기고했다.
기고문은 지난해 3월 30일 이 구간이 개통하기 전 시점인 2023년 4∼7월과 개통 후인 2024년 4∼7월의 주중 기준 일평균 버스·철도 이용 통행량을 비교했다.
2023년 4∼7월은 1천813만건, 2024년 4∼7월은 1천865만건으로 1년 새 약 52만건(2.9%) 증가했다.
GTX-A 개통 자체로 더해진 통행량은 하루 8천585건에 불과했으나 버스에서 24만건, 철도에서 31만건가량 크게 늘어난 것이다.
버스 통행량은 968만건에서 992만건으로 2.4%, 철도는 844만건에서 872만건으로 3.3% 늘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GTX-A 개통 전후 통행량을 대상으로 T검정(비교대상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검사하는 것)을 한 결과 신뢰도 95% 수준에서 변화가 유의미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개통의 영향으로 수도권 대중교통 통행량이 증가한 것이 통계적으로 검증된 것"이라고 밝혔다.
통행량 증가는 GTX-A 승객 중 환승한 인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고 김 부연구위원은 설명했다. 또 과거 승용차나 수서고속철도(SRT)를 이용하던 승객들이 GTX-A로 옮겨간 전환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GTX-A 수서∼동탄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환승객 포함)이 이동하는 지역, 즉 영향권은 주중에 경기도 동남부와 서울의 대부분 지역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영향권은 더 넓었다. 수서∼동탄 노선에서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인천(강화·옹진군 등 제외)과 경기 연천군을 뺀 서울·경기·인천의 모든 시군구가 영향권에 들었다. 주말에는 출퇴근보다는 여가나 쇼핑 등으로 GTX-A를 이용하기에 이동 자유도가 더 큰 것이다.
GTX-A가 파주 운정중앙역에서 화성 동탄역까지 모두 연결되는 내년에는 영향권이 더 확대될 것으로 김 부연구위원은 예상했다.
이번 분석은 국토교통부의 GTX 이용 데이터 연구를 토대로 이뤄졌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개통한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의 수요 데이터 분석을 통한 후속 연구를 검토하고 있다. 이 구간은 지난달 말까지 3달간 약 370만명이 이용해 수서∼동탄 구간의 1년 승객(410만명)에 육박했다.
육인수 국토부 GTX-A 개통 추진팀장은 "램프업 효과(승객들이 새 교통수단에 익숙해지는 것)가 단시간에 가시화되고 있고, 연계 교통 등이 점진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대되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며 "더 많은 시민이 GTX로 일상의 여유를 되찾고 새로운 기회까지 창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