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중앙亞,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경제 협력 강화

연합뉴스 2025-04-06 00:00:29

EU, 정상회의서 19조원 투자 약속…중·러 견제 행보

EU·중앙아시아 정상회의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중앙아시아 5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합의하고 20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약속했다.

5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막을 내린 EU-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양측은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아래 무역·투자 등 경제 부문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EU는 중앙아시아에 120억 유로(약 19조2천억원) 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자금은 유럽 위성을 활용한 인터넷 보급 등 인프라 현대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와 중앙아시아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며 "막대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전략적 수준으로 관계를 격상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불확실한 세계에서 우리는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라며 "우리는 서로 선택한 의지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는 EU 측 외에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EU와 참가국들은 공동성명에서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관계 심화 약속을 재확인하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아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려는 EU의 행보는 이 지역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아시아는 희토류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 러시아,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과 국경을 접해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러시아와 폭넓게 교류해온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러시아는 신뢰하지 못할 파트너임을 오랫동안 보여왔고, 중국과의 협력도 위험 요소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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