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쿠르드족 무장단체, 튀르키예 접경지서 철수 시작

연합뉴스 2025-04-06 00:00:28

SDF, 시리아 정부군에 합류…접경지 안정 주목

알레포에서 철수하는 쿠르드 무장단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쿠르드족이 주도하는 시리아의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이 튀르키예 접경지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5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전날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에서 SDF 병력을 실은 차량들이 과도정부 통제 속에 동쪽 유프라테스강 방면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3일 알레포에서는 과도정부와 SDF 사이 포로 교환을 통해 약 250명이 석방됐다고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이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시리아 과도정부와 SDF 측이 SDF 병력과 조직을 정규군으로 통합시키는 것에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군과 쿠르드 무장단체가 충돌해온 시리아 북쪽 국경지대가 안정될지 주목된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쿠르드민병대(YPG)가 SDF에 연계됐다고 보고 이들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수년째 이어왔다.

SDF는 13여년간 지속된 시리아 내전 동안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반군 세력 중 하나로, 튀르키예와 달리 미국은 SDF를 중동 내 이슬람국가(IS) 소탕전의 파트너로 여긴다.

작년 12월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공세로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과도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한동안 시리아 북동부에서 SDF와 친튀르키예 반군 세력의 무력 충돌이 계속됐다.

튀르키예가 지원하는 반군이 HTS의 공세에 일조한 덕에 현재 튀르키예 정부는 HTS 수장 출신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의 시리아 과도정부와 밀착하며 시리아 내 병력 주둔과 군사기지 건립 수순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PKK 설립자 압둘라 외잘란이 지난 2월 옥중에서 튀르키예를 상대로 한 무력투쟁 중단과 PKK 해산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튀르키예와 PKK의 오랜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