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스리랑카 방문…'영향력 확대 경쟁' 中 견제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인도가 스리랑카와 정상회담을 열어 인도 안보에 해가 되는 스리랑카 영토와 영해 사용을 제3국에 허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인도는 사실상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방위협정을 스리랑카와 체결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5일 AFP통신과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스리랑카에서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안보·에너지 부문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 국방 협력 협정은 안보 관련 정보·기술을 공유하고 스리랑카 병력이 인도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특히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회담에서 "인도 안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어느 세력에게도 스리랑카 영토 사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인도는 이 발언이 이번 정상회담과 방위협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우리는 양국의 안보 이익이 일치한다고 믿는다"라며 "양국의 안보는 상호 의존적이고 서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교부 차관은 "스리랑카 대통령이 스리랑카 영토가 인도 이익에 반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며 "이번 방위협정 체결의 배경이며, 양국 방위 협력을 더욱 체계화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양국은 인도가 지원하는 태양력 발전소 설립 등과 관련한 에너지 협정 등도 체결했다.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12월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취임 후 인도를 가장 먼저 방문한 이후 이뤄졌다. 모디 총리의 스리랑카 방문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는 중동과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항로 중간에 자리한 전략적 요충지다.
2022년 국가부도 사태에 빠진 스리랑카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대규모 투자 등으로 경제 회복을 지원하며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인도도 전통적 우호 관계인 스리랑카의 개발사업을 지원하며 중국을 견제해왔다.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