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글 논란에 일부 삭제…BBC "우리 견해 아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영국 BBC 방송에 고용돼 일하던 한 프리랜서 기자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영국 텔레그래프 등 보도에 따르면 BBC 아랍어 방송에 여러 차례 출연해 전황을 보도했던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언론인 아메드 알라가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런 게시물을 다수 올린 것이 확인됐다.
알라가는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전쟁이 발발한 이후 엑스에 아랍어로 "이스라엘 점령군은 더러움의 화신"이라며 "유대인은 위선자의 악마"라고 썼다.
다른 글에서는 "이스라엘인은 애초 인간도 짐승도 아니며,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정욕과 가학의 종족"이라고 말했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알라가는 일부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이스라엘을 겨냥한 다른 논쟁적 글이 여전히 그의 엑스 계정에 남아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논란이 일자 BBC는 "외신 기자들이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없는 탓에 우리는 이 지역의 다양한 기고자(프리랜서)로부터 소식을 전해 듣는다"며 "아메드 알라가는 우리 직원도, 보도국의 일원도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입장을 냈다.
BBC는 "알라가의 견해는 BBC 플랫폼에 노출되지 않았고, 알라가의 게시물은 BBC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는다"며 "우리 서비스에는 반유대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