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챔프전 우승 이끈 MVP 레오 "첫 트레블 달성 기쁘다"

연합뉴스 2025-04-06 00:00:25

레오 "정규리그 MVP는 허수봉 받았으면"…허수봉 "주시면 받겠다"

MVP 선정된 현대캐피탈 레오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구단 사상 첫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에 앞장선 외국인 거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주장 허수봉은 위업 달성에 기쁨을 표현했다.

레오와 허수봉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41점을 합작하며 3-1 승리와 함께 챔프전 우승을 견인했다.

득점은 허수봉이 22점으로 19점의 레오보다 많았지만,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레오의 차지였다.

레오는 삼성화재 소속이던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 이후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프전 MVP에 오르며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챔프전에서 허수봉의 활약도 레오에게 뒤지지 않았다.

레오와 허수봉은 1, 2차전 모두 각각 25점과 17점을 사냥했다.

레오가 1, 2차전에서 더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 챔프전 MVP 영예를 안았다.

레오는 우승 확정 후 인터뷰에서 "시즌 시작할 때부터 기다렸던 순간"이라면서 "(트레블을) 달성해 기쁘다. 현대캐피탈에 합류해 역사를 써 내려가는 건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우승 기쁨을 품고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11년 만의 챔프전 MVP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마음에 드는 결과다. 시즌 중에 열심히 했지만 상을 받기보다 승리를 위해 열심히 했다"면서 "챔프전 MVP는 기다려왔던 상이라서 의미가 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14일 열리는 V리그 시상식 때 발표되는 정규리그 MVP에 대해선 "시즌 MVP는 허수봉 선수가 가져가도 괜찮다"며 챔프전 MVP에 만족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에 허수봉은 "(정규리그) MVP는 주시면 받겠다"며 레오에게 화답했다.

인터뷰하는 현대캐피탈의 허수봉

허수봉은 이어 "올 시즌 진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시간이 빨리 갔다"면서 "(챔프전이) 3차전에서 끝나 너무 기쁘다. 집중해 견뎌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오의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서도 둘이 기분 좋은 답변을 내놨다.

레오는 다음 시즌 현대캐피탈 잔류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인터뷰실 옆자리에 앉은 허수봉을 바라보며 "다른 데 안 갈 거니 걱정하지 말아라"라며 안심시켰다.

그는 지난 시즌 후 OK저축은행에서 현대캐피탈에 합류했을 때를 되돌아보며 "현대캐피탈이 좋았지만, 허수봉과 전광인 등 에이스가 두 명이나 있는 팀에서 나를 어떻게 활용할지 의문이었다'면서 "허수봉이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할 수 있었고, 시스템에 잘 적응됐다"고 말했다.

허수봉도 "주장으로서 트레블을 처음 하게 돼 기쁘다"면서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고 감독님과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끝난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문성민에 대해 "(다음 시즌에는) 성민 형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어서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었다"면서 "성민 형이 팀의 주전으로 두 번 우승을 시켜줬고, 이번에 트레블로 보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