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승리" 경복궁 앞 모여 자축…"이젠 사회대개혁으로"(종합)

연합뉴스 2025-04-06 00:00:02

파면선고 이튿날 탄핵촉구단체 8천명 집회…"광장의 시민이 주인"

범시민행동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최원정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파면된 이튿날인 5일 탄핵 촉구 집회를 주도해온 단체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 자축했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해온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인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일대에서 '승리의 날 범시민 대행진'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7천500명이 이 자리에 집결했다.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은 채 밝은 표정으로 "우리가 이겼다, 민주주의가 이겼다" 등 구호를 외쳤다.

서로 "고생 많으셨다"며 축하를 보내거나 "피청구인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탄핵 심판 선고 주문을 되풀이하면서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비상행동 측 안내요원들도 파티를 연상케 하는 고깔모자를 쓰고 질서유지에 나섰다. 파면 촉구 집회에 등장했던 깃발 100여개도 광장 앞에서 펄럭였고, 축하 떡과 핫도그 등 먹거리를 나누기도 했다.

각종 공연이 이어지고 참가자들도 가요를 부르며 '윤석열 퇴진' 등 구호를 외치면서 경복궁 일대는 한때 콘서트장 분위기가 됐다.

윤석열 파면 다음날에도 집회 참석한 시민들

비상행동은 선언문을 발표하며 "우리는 다음 대통령이 누구든, 광장의 시민들이 권력의 주인임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개혁, 민생안정, 기후위기 극복 등 12개 과제를 발표하고 "탄핵을 넘어, 대선을 넘어, 사회 대개혁의 대장정으로 떠나자"고 덧붙였다.

집회에 참석한 2022년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김정훈 씨의 아버지 김순신 씨는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계기로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더 이상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해온 시민단체 촛불행동도 같은 시간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약 5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참가자들은 '내란세력 완전청산'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애국세력 총단결로 민주정부 건설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완전한 내란 종식과 철저한 개혁을 통해 대선을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adin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