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황승빈은 오늘 트로피 들어 올릴 자격 있다"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확률) 0%는 좋은 도전입니다. 목표는 안방에서 승리하고 천안으로 가는 것입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을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서 안방 3, 4차전을 잡고 천안에서 최종 5차전 대결을 벌일 수 있게 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원정 1, 2차전을 내준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에 패하면 챔프전 우승컵을 현대캐피탈에 내준다.
역대 19차례의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이긴 팀이 10번 모두 우승한 100% 확률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는 게 틸리카이넨 감독의 포부다.
그는 여자부 챔프전에서 정관장이 흥국생명에 2연패 후 1승을 거뒀다는 소식에 미소 지은 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단기전은 서로 갈망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깨뜨리기가 쉽지 않다.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1, 2차전에서도 타이트한 경기였는데, 기회에서 득점을 못 낸 게 패인이었다. 오늘도 타이트한 경기를 예상한다.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많이 내주고, 1, 2차전처럼 서브가 안 들어가면 안 되고 서브가 잘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챔프전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둔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은 "변화를 가져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선수들이 체력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3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담담하게 전했다.
그는 이어 주전 세터 황승빈에 대해 "챔프전 주전 세터로서 부담을 내려놓도록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투지가 좋고 성실하기 때문에 오늘 트로피를 들어 올릴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신뢰감을 보였다.
전광인과 신펑을 고루 기용한 것에 대해 "그 순간에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리시브가 필요하면 전광인을, 블로킹이 필요할 때는 신펑을 기용했다. 또 웜업존에 훈련하는 선수들도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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