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원의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안티 헤케넨 핀란드 국방장관이 밝혔다.
헤케넨 장관은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방위 능력을 유럽의 납세자가 함께 부담해야 하는 것은 확실하다"며 "이제 핵심 문제는 우리가 그런 공동의 로드맵, 시간표를 가지고 있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미국이 그 균형을 너무 빨리 바꾸고 유럽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러시아에 (이를 이용할) 기회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3일 미국이 갑자기 유럽에서 발을 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이 미처 준비되기 전 미국이 물러서기 시작한다면 유럽 내 방위 격차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여러 동맹국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고 나토 외교관 여러 명이 FT에 말했다.
헤케넨 장관은 독일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이 미국과 '시간표'에 합의하기 위한 노력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도 좋은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또 나토 유럽 국가들이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현재 자력 방위로 향해야 한다는 공동 이해가 있다면 그 시간표가 2년일지, 3년이나 5년일지, 또 어떤 군사력과 병력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이 국가적으로 조처한다면 로드맵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케넨 장관은 또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방위)부담을 바꾸고 있다"며 "그들은 정말로 이 전통적인 힘의 이동을 시작했다는 징후를 우리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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