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파면] "코리아 무슨 일이죠?"…역사적 순간에 놀란 외국인들

연합뉴스 2025-04-05 00:00:24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의 순간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최주성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4일 서울 도심을 여행하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놀란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일대를 지나던 외국인들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결정문 낭독을 실시간으로 듣던 집회 참가자들 틈에서 흥미로운 듯 귀를 기울였다.

미국에서 온 마이클과 메이 씨는 한국 대통령 탄핵이 뜻밖의 '여행 테마'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마이클 씨는 탄핵 인용 결정 후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방면으로 이동하자 "우리도 그쪽 메인 거리로 가려고 한다"며 "우연하게도 이번 탄핵이 우리 여행의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고국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비춰볼 때 한국의 탄핵 집회에선 비교적 차분한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안국역 폐쇄로 불편을 겪은 외국인들도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부인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여행 온 맥도널드 램지(38) 씨는 "여행 중에 겪는 사소한 불편함은 한국 국민들이 겪는 불안정한 상황에 비할 바가 아닌 것 같다"며 "평화롭게 해결돼 국민들이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고 했다.

창덕궁 방면에서 헌재 앞으로 진입하려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경찰이 통행을 제지하자 발걸음을 돌리면서도 경찰 폴리스라인과 집회가 신기한 듯 영상을 찍기도 했다.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프랑스 파리 출신의 알랭 씨는 헌재의 선고에 대해 "시민은 법을 따를 의무가 있다"며 "어떤 결과든지 한국 국민들이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촬영하는 외국인 관광객

hyuns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