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특사 방미에 "신중한 낙관론…정상간 통화 계획없어"(종합)

연합뉴스 2025-04-05 00:00:22

푸틴특사 "희토류·북극 협력, 직항 복원 등 논의…미러관계 개선 성과"

"트럼프, 3차대전 막아…러, 제재 해제 요구하지 않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김연숙 기자 =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의 미국 방문을 '신중한 낙관주의'라고 4일(현지시간) 평가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의 미국 방문에 대해 "신중한 낙관주의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드미트리예프가 워싱턴에서 한 것과 같은 접촉은 매우 중요하다"며 "고통스러운 작업이 다양한 채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러 정상이 이번 주말 전이나 후에 통화할 수 있다는 폴리티코 보도에 대해서는 "아니다. 며칠 내에 그런 계획은 없다. 일정에 아무것도 없다"며 부인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지난 2∼3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의 인사들과 미·러 관계와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3일 미국·러시아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미 정부와 희토류 개발 및 북극 협력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했으며 양국 직항편 복원을 위해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다양한 측면에서 의견 불일치가 있지만 절차가 있고 대화가 있다. 우리가 알기로 이런 이견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양국간 '긍정적인 역동성'을 확인했다면서도 "(양국 간) 차이를 모두 해소하려면 일련의 회의가 여전히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그는 트럼프 정부와 여전히 견해차가 있지만 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결은 가능하다며 "어떻게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팀이 제3차 세계대전 발발을 멈췄을 뿐 아니라 이미 우크라이나 해결에 상당한 진전을 달성했다는 것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입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친(親)트럼프 성향의 케이블 뉴스 채널 뉴스맥스와도 인터뷰하고 트럼프 정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화성 임무와 관련해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또 미국 측 인사들의 러시아 방문을 초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가 서방에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하지는 않는다면서 "러시아인들은 러시아가 서방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는 데 제재가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재로 러시아에서 철수한 미국 회사가 오히려 약 3천억달러의 잠재적 손해를 봤다며 "미국 회사가 러시아에 복귀하고 싶을 때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