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업체 유텔샛 "우크라 장비 1만대로 늘릴 것"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폴란드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 통신망 스타링크를 추가로 지원했다고 TVP 등 현지 매체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디지털장관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새 스타링크 단말기 5천대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며 폴란드 정부와 스페이스X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폴란드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는 스타링크 단말기 5만여대 가운데 약 3만대를 지원하고 운용비용을 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대와 정부는 러시아와 전쟁 초반부터 파괴된 기존 통신망을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로 사실상 대체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 소유주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치에도 관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정보 지원을 중단한 지난달 엑스에 "내가 스타링크를 끄면 우크라이나의 전선 전체가 붕괴할 것"이라고 적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연간 5천만 달러(약 724억원)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이용료는 폴란드가 지불한다"며 "스페이스X가 신뢰할 수 없는 업체로 드러난다면 다른 공급업체를 찾아볼 수밖에 없다"고 응수했다.
유럽에서는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통신망을 차단하거나 러시아에 유리한 종전협상의 도구로 쓸 수 있다는 의심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프랑스·영국 업체인 유텔샛 통신망을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유텔샛 최고경영자(CEO) 에바 베르네케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의 자사 단말기 접속 비용을 독일 정부가 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는 단말기가 1천대 미만이지만 이른 시일 내에 5천∼1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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