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축구 현장 찾은 홍명보 "축구협회, MIK 열정적으로 준비"

연합뉴스 2025-04-05 00:00:21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고등리그 개막은 좀 늦어졌지만, 대한축구협회 직원들이 MIK(한국축구기술철학·Made In Korea)를 발전시키기 위해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고교축구 현장을 찾아 후배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장훈고에서는 장훈고와 동북고의 2025 전반기 고등리그 경기가 열렸다.

경기 시작 전부터 교정은 들썩였다. 경기를 관전하러 대표팀 코치진과 함께 장훈고를 찾은 홍 감독을 향해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장훈고 학생들은 핸드폰으로 홍 감독을 찍고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을 보냈다.

대표팀의 3월 A매치 졸전과 그에 따른 비판 여론에 마음이 꽤 무거웠을 홍 감독은 10대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표정이 확 폈다.

올해 고등리그는 예산 지급 방식 변경 등의 사정으로 지각 개막했다.

이 때문에 마음고생했을 지도자, 학부모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홍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치진이 현장을 찾게 됐다.

이번 방문은 축구협회가 지난해 마련한 한국 축구의 통일된 발전 모델인 MIK가 유소년 현장에서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의미도 있다.

경기 하프타임에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이 선수들이 잘 자라줘야 한국 축구가 강해진다. 굉장히 중요한 연령대다. 유럽에 나가 있는 양민혁(퀸스파크 레인저스),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오늘 경기하는 선수들은 1∼2년 차이밖에 안 난다. 이 선수들이 잘 자라서 좋은 선수가 되면 국가대표팀도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동북고 후배들과 인사하는 홍명보 감독

이어 "개막이 좀 늦어졌고, (집행부 인선이 늦어져) 축구협회에 공백도 좀 있지만, MIK 사업을 담당하는 축구협회 직원들은 MIK를 발전시키기 위해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6월 A매치 때 뽑을 만한 선수를 혹시라도 발견했느냐는 '농담성 질문'에 홍 감독은 "몇몇 좋은 선수들이 보인다. 향후에 아주 재능을 보이는 선수들이 있을 것 같다"고 답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좋은 인성과 태도를 가지고 자라느냐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진다. 눈에 띄는 몇몇 선수들이 잘 자라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동북고 출신이다. 이날 전반전 내내 밀리기만 하던 동북고는 막판 골키퍼 키를 넘기는 행운 섞인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올렸다. 홍 감독은 아이처럼 웃는 모습이었다.

홍 감독은 "내가 어릴 땐 전국대회 4강에 들지 못하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축구를 더는 못 하는 환경이었다"고 돌아보면서 "이렇게 리그가 생겨서 선수들이 계속 성장할 기회가 되고 있다. 이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랑 비슷한 선수가 하나 있다. 약간 힘이 없고, 몸싸움도 많이 밀리고…, 하지만 기본기는 잘 갖춰져 있는 선수가 눈에 띄었다"며 미소 지었다.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