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9분 임선주 자책골…7일 2차 평가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호주와의 친선경기 첫판에서 자책골로 무릎을 꿇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4일 호주 시드니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친선경기에서 후반 9분 임선주(인천현대제철)의 자책골로 결승 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신상우호는 2027년 브라질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의 예선을 겸해 내년 3월 개최되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여자 아시안컵을 준비 중이다.
이번 호주 원정 경기는 강팀과의 평가전이자 내년 아시안컵 개최지 환경을 미리 경험하는 기회로 마련됐다.
호주는 FIFA 랭킹에서 16위로 우리나라보다 3계단 위다.
역대 여자 국가대표팀 간 대결에서도 우리나라가 이날 패배를 포함해 3승 2무 14패로 크게 열세다.
최근인 2022년 1월 인도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8강에서는 우리나라가 지소연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으나 이날 호주가 설욕했다.
지난해 10월 신상우 감독 선임 이후 한국 대표팀의 성적은 3승 4패가 됐다.
한국은 이날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케이시 유진 페어(에인절 시티)가 최전방에 서고, 이금민과 최유리(이상 버밍엄 시티)가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지소연(시애틀 레인)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주장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와 김신지(AS로마)가 그 뒤를 받쳤다.
포백은 추효주(오타와 래피드), 신나영(렉싱턴SC), 임선주, 김혜리(우한 징다)로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민정(인천현대제철)이 꼈다.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는 호주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하지만 이후 패스가 살아나면서 조금씩 경기를 주도해 나갔고, 전반 30분에는 비록 상대 골키퍼에게 잡혔으나 지소연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팀의 첫 슈팅을 기록했다.
2분 뒤에는 이금민이 골 지역 왼쪽으로 공을 몬 뒤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45분 공격 작업을 하다 차단당해 역습을 허용한 한국은 케이틀린 포드가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오른발로 슈팅한 공을 김민정이 쳐내 위기를 넘기고 전반을 마쳤다.
양 팀 모두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을 시작한 뒤 9분 만에 균형이 깨졌다.
에일리 반 에그몬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에 있던 임선주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뒤로 흘러 자책골이 됐다. 김민정이 몸을 던져 쳐내려 했으나 공은 골라인을 넘어갔다.
신상우 감독은 후반 11분 페어를 문은주(화천KSPO), 후반 30분 최유리와 이금민을 최다경(문경상무)과 강채림(수원FC)으로 교체해 만회 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34분 메리 파울러가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날린 왼발슛을 김민정이 가까스로 쳐내는 등 호주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으로서는 후반 41분 코너킥 기회에서 공격에 가담한 신나영의 헤딩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린 장면이 아쉬웠다.
한국과 호주는 우리 시간으로 7일 오후 6시 30분 뉴캐슬의 맥도날드 존스 스타디움에서 친선경기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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