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야시엘 푸이그의 KBO리그 2호 만루 홈런과 선발 투수 하영민의 부상 투혼을 앞세워 3연패에서 벗어났다.
키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최근 3연패를 끊은 키움은 5승 6패로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 경기 도중 구장 시설물 낙하 사고로 팬이 사망한 뒤 엿새 만에 경기를 치른 NC는 타선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3연패에 빠져 3승 5패가 됐다.
키움은 2회 하위 타선에서 선취점을 냈다.
선두타자 김건희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고, 전태현의 희생 번트로 주자가 2루에 나간 뒤 7번 타자 강진성이 우익수 쪽 적시타로 김건희를 홈에 불렀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고, 키움은 7회 푸이그의 만루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푸이그가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하위 타선의 활약 덕분이다.
키움은 1사 후 7번 타자 강진성과 8번 타자 김태진이 연속 볼넷을 골랐고, 9번 타자 오선진까지 좌익수 앞 안타를 쳐 모든 베이스를 채웠다.
NC는 불을 끄고자 선발 로건 앨런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김진호를 투입했다.
그러나 푸이그는 김진호의 바깥쪽 높은 시속 145㎞ 직구를 부드러운 스윙으로 밀어 쳐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쐐기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타격 순간 홈런을 직감한 푸이그는 잠시 타구를 감상한 뒤 베이스를 돌았다.
푸이그의 만루 홈런은 KBO리그 첫 시즌이었던 2022년 4월 12일 고척 NC전 이후 1천88일 만이자 개인 통산 2호다.
NC는 9회 2사 후 3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키움 선발 하영민은 부상에도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는 투혼을 펼쳤다.
하영민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박민우의 직선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 근처를 강타당했다.
쓰러져서 고통스러워하던 하영민은 응급 처치를 받은 뒤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켰고, 6회까지 안타 3개와 볼넷 3개로 상대 타선을 묶고 삼진 7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푸이그는 1회 첫 타석 2루타에 이어 7회 만루홈런으로 4타수 2안타 4타점을 수확해 존재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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