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고려인 독립운동기념비' 건립…동포청 "더 보듬겠다"

연합뉴스 2025-04-05 00:00:17

안산에 고려인 독립운동 기리는 기념비 건립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러시아 연해주 등지에서 항일투쟁에 앞장선 고려인들의 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가 국내 처음으로 건립됐다.

4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들어선 기념비는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사단법인 너머가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고려인들의 숭고한 정신과 역사를 후대에 알리자고 제안하며 추진됐다.

이후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적 공헌을 재조명하는 계기로 삼자며 고려인독립운동기념비 건립 국민추진위원회가 결성됐고, 253명의 기부자와 안산 희망재단 및 너머의 지원금이 더해져 건립하게 됐다.

이날 제막식은 안산시, 너머, 대한고려인협회가 주최하고, 추진위원회와 고려인·한인 이주 1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주관했다.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은 기념비 제막을 계기로 "국내 거주 고려인들을 더 따듯하게 보듬겠다"고 다짐했다.

변철환 동포청 차장은 제막식 축사를 통해 "기념비는 홍범도 장군, 최재형 선생과 같은 저명한 독립운동가들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고려인의 숭고한 뜻을 알리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자랑스러운 독립 정신과 민족적 연대의 역사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반겼다.

이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이 함께 힘을 모아 정착지원, 교육과 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에는 이민근 안산시장 등 안산시 지역 인사, 고려인 후손 및 독립운동 유공자 가족, 각 지역 고려인 동포 등이 참석했다.

wak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