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제주 4·3사건 소재 영화 '내 이름은'이 3일 촬영을 시작했다고 제작사 렛츠필름과 아우라픽처스가 밝혔다.
정 감독을 비롯한 '내 이름은' 제작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사건 희생자들에게 참배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이튿날에는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에서 열린 위령 굿을 스케치했다.
'내 이름은'은 제주4·3 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동으로 주최한 4·3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이다. 8살 이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중년 여성 정순(염혜란 분)이 4·3사건과 관련된 기억을 차츰 떠올리며 겪는 일을 그린다.
4·3으로 인한 상처가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의 격랑과 진통을 거쳐 1998년에 이르러 그 모습을 드러내고, 오늘날 어떤 의미로 미래 세대와 연결되는지를 찾아가는 작품이라고 제작사는 설명했다.
제작사는 오는 6월까지 촬영을 마친 뒤 내년 4·3 희생자 추념일 전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감독은 "4·3사건을 폭동으로 왜곡하고 폄훼했던 지난 역사를 뒤로하고 이 영화가 제주 4·3의 제대로 된 이름을 찾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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