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환율 2년5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1,430원대 중반 마감
비트코인 1억2천만원대 횡보…국채 가격은 상승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4일, 환율이 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미국 관세 충격에도 2,460대를 지키며 선방했다.
파면 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호재로 작용했지만, 관세 충격의 여진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2.9원 내린 1,434.1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 낙폭은 2022년 11월 11일(59.1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환율은 전날보다 16.5원 하락한 1,450.5원에서 출발한 뒤 점차 낙폭을 키워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시작된 이후인 오전 11시 11분께 1,430.2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파면이 확정되자 1,440원대까지 반등했다가 1,430원대 중반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강행에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달러는 이날도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82% 내린 101.905였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1.28포인트(0.86%) 내린 2,465.42에 장을 마감했다.
간밤 뉴욕 나스닥지수가 5%대 폭락했지만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가 충격을 일부 상쇄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36.21포인트(1.46%) 하락한 2,450.49로 출발한 후 오전 11시 탄핵심판 선고가 시작되자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22분 파면 확정 후 약세로 돌아섰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며 낙폭이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7천865억원 순매도해 2021년 8월 13일(2조6천989억원 순매도) 이후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706억원, 6천21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7천33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 속에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이 상당히 출회됐다"며 "다만 주변국 증시(일본 닛케이225지수 2.75% 하락)와 비교하면 국내 증시는 정치 불확실성 완화로 하락 폭이 일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상자산도 미국 관세 충격과 정국 불확실성 해소를 동시에 반영하며 횡보 중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전날과 비슷한 1억2천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월 1억6천만원대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이후 점차 하락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26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8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461%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692%로 4.6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6.2bp, 7.5bp 하락해 연 2.544%, 연 2.53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채 선물을 역대급으로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 선물을 4만2천353계약, 10년 국채 선물은 1만7천241계약 각각 순매수했다.
s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