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민주광장·전남 진도 철마광장서 집회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국민이 이겼습니다. 우리가 승리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4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승리의 함성이 들려왔다.
186개 시민단체가 모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광주시민 승리대회를 열어 1천500명(주최 추산)의 시민들과 함께 윤 대통령 탄핵의 기쁨을 나눴다.
찬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시민들은 움츠러드는 기색 하나 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광장을 활보하며 구호를 외쳤다.
반려견을 데리고 온 가족, 부모와 함께 피켓을 들어 올리는 학생, 아리랑 노래를 따라부르는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시민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이날 오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낭독하던 선고의 순간이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자 시민들은 탄핵의 순간을 다시금 느끼며 환호했다.
직장동료와 함께 광장을 찾은 심모(44) 씨는 "금요일이라 직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파면 선고 장면을 봤다"며 "다들 기뻐하면서 '오늘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인근에서 1차를 다녀왔다가 광장에 왔는데 이렇게나 많이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김효경 광주비상행동 공동대표는 무대에 올라 "매주 토요일 집회를 만들기 위해 이곳 광장을 채워주신 시민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며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었다.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우리의 승리는 계속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전남 진도군 진도읍 철마광장에서도 진도비상시국회의가 주관한 '윤석열 파면 승리 보고 집회'가 열렸다.
1천500여명(주최 추산)의 군민들은 일제히 걸음을 멈추고 다시금 지인들과 함께 헌정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 순간을 되새기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박지원 국회의원은 "다시는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나라 경제, 외교, 안보가 만신창이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두 달 뒤 탄생하는 새로운 정부는 반드시 국가 대개혁을 완수하는 정부가 되도록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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