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의 한숨 "너무 많은 부상 선수…예상 못 했다"

연합뉴스 2025-04-04 19:00:04

라인업 짜기도 힘든 상황…외야수 이우성 데뷔 첫 1번 타자 출장

경기 지켜보는 이범호 감독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김경윤 기자 = 프로 데뷔 후 23년 동안 도루 20개를 기록한 KIA 타이거즈의 외야수 이우성이 데뷔 첫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너무 많은 부상 선수가 발생했다"라며 "(상대 팀 좌완 선발 송승기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우타자들이 없어서 이우성을 넣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타선을 짠 것이 아니라 꿰맞춘 수준"이라며 "시즌 개막 전 부상 선수가 나오는 상황을 대비했지만, 3∼4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빠질 것이라고는 예상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은 버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KIA는 개막 전 스프링캠프에서 외야수 이창진이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개막 후엔 간판타자 김도영(왼쪽 허벅지 뒤 근육), 내야수 박찬호(오른쪽 무릎), 내야수 김선빈(왼쪽 종아리)이 줄줄이 다쳤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여파로 3일까지 4승 6패를 기록해 공동 7위로 밀렸다.

다행히 선수들의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다.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는 많이 회복했고 타격과 수비를 볼 수 있다고 해서 내일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도영은 3일 부상이 호전됐다는 진단을 받고 기술 훈련을 시작했다. 약 일주일 동안 기술훈련을 한 뒤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거쳐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창진은 이날 상무와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를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창진은 한 달 정도 쉬었기 때문에 2군에서 좀 더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5∼6경기 정도 본 뒤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하면 콜업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