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명 사망·258명 부상…"당국 진압 작전 증가 때문"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파키스탄에서 지난달 무장 괴한들에 의한 공격이 100차례 이상 일어나 월별 공격 건수에서 약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dpa통신이 4일 전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소재 싱크탱크인 파키스탄분쟁안보연구소(PICSS)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과 분리주의 무장단체에 속한 괴한들의 공격이 105차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8월 이래 월별 공격 건수에서 9년 8개월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무장 괴한 공격으로 228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 군경은 73명, 민간인은 67명이었다. 무장 괴한 사망자는 88명이었다.
부상자는 최소한 258명이었고, 군경과 민간인이 절반씩 차지했다.
지난달 가장 시선을 끈 공격은 발루치족 분리독립 무장단체 발루치스탄(BLA)에 의한 열차 납치사건이었다. 11일 오후 발생한 사건은 28시간 만에 진압됐고 이 과정에서 승객 등 30여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무장 괴한 공격이 빈발한 것은 군경에 의한 진압 작전 증가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dpa는 전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파키스탄탈레반(TTP), 남서부 발루치스탄에선 발루치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이 주로 활동한다며 이들은 모두 인접국 아프가니스탄에 은신처를 두고 공격을 기획하고 실행한다고 주장한다.
파키스탄 당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탈레반 정권에 TTP 등에 대한 조치를 요구해왔지만, 탈레반 측은 TTP 등의 은신처가 아프간 내에 없다고 반박해왔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 당국은 국내에서 공격을 저지른 무장세력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에까지 추적하겠다고 지난달 밝혀 양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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