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서 중국어선 2척 나포…이중철문 잠그고 도주 시도

연합뉴스 2025-04-04 18:00:05

불법 중국어선 나포 작전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서해 최북단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으로 조업한 중국어선 2척이 해양경찰에 나포됐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경제수역어업주권법 위반 혐의로 80∼100t급 중국어선 2척을 나포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중국어선들은 전날 오후 8시 20분께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서쪽 46㎞ 해상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10.4km 침범해 불법으로 조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원 8명이 탄 80t급 중국어선은 해경이 단속에 나서자 조타실에 설치된 이중철문을 잠근 채 지그재그로 항해하며 빠르게 도주했으나 결국 붙잡혔다.

나머지 100t급 중국어선에는 선장 등 선원 9명이 타고 있었으며 서해 NLL 남쪽 특정 금지해역에서 나포됐다.

이 중국어선 2척에는 불법조업으로 잡은 잡어가 실려 있었으며 해경은 인근 해상에 있던 다른 중국어선 6척도 퇴거 조치했다.

해경은 나포한 어선과 선원들을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압송해 불법 조업 경위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해경청은 최근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자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대형함정과 항공기 등을 최대한 동원해 대대적인 특별단속을 했다.

박생덕 서해5도특별경비단장은 "앞으로도 해군과 협력해 우리 해양주권을 지키겠다"며 "소중한 어족 자원을 위협하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나포된 불법 중국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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