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밴스, 佛극우 르펜 또 지원사격…"마녀사냥 당했다"

연합뉴스 2025-04-04 17:00:08

'피선거권 박탈' 대선주자 르펜 옹호…"프랑스에 정말 나쁜 일"

트럼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이 피선거권 박탈로 2027년 대선 출마가 좌초 위기에 처한 데 대해 "마녀사냥을 당했다"며 또다시 지원사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마린 르펜에 대한 마녀사냥은 유럽 좌파가 법률을 이용해 언론의 자유를 침묵시키고 정치적 반대자를 검열한 또 다른 사례로, 이번에는 그 반대자를 감옥에 가두는 데까지 나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노먼 아이젠, 앤드루 와이즈먼, 리사 모나코 같은 미치광이 그룹이 나를 상대로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플레이북'(성공메뉴얼)"이라며 "그들은 지난 9년간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고, 미국 국민들이 그들이 부패한 변호사와 정치인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인물들은 과거 자신과 측근에 대한 수사에 관여했거나 불리한 증언을 한 공직자이거나 정치권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마린 르펜을 잘 모르지만, 그녀가 오랫동안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는 높이 평가한다"며 "그녀는 손해를 보았지만 계속 나아갔고, 이제 막 큰 승리를 거두기 직전에 그들은 그녀가 전혀 몰랐을 사소한 혐의로 그녀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부기' 오류처럼 들리는데, 어떤 편이든 간에 프랑스와 위대한 프랑스 국민에게는 정말 나쁜 일이다. 마린 르펜에 자유를!"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국회의사당의 마린 르펜 의원

앞서 프랑스 법원은 지난달 31일 2004∼2016년 유럽의회 예산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르펜 의원을 비롯한 RN 관계자들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주범인 르펜 의원에 대해서는 피선거권을 즉시 박탈했다. 피선거권 박탈 기간은 5년이다.

2027년 대선 이전에 항소심에서 이 판결을 뒤집지 못하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판결이 내려진 당일에도 "많은 사람이 그녀가 무엇에 대해서도 유죄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매우 큰 문제"라고 논평했는데, 사흘 만인 이날 또다시 르펜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친(親)트럼프 성향의 케이블 뉴스 채널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르펜 의원 사건과 관련해 "그들은 그녀를 감옥에 집어넣고 투표에서 제외하려 한다.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르펜 의원이 2027년 대선 관련 일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면서 "르펜 자신이 아닌 그녀의 직원들이 연루된 믿기지 않을 정도의 사소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밴스 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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