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메신저 '시그널'로 군사 작전 논의 파장 확산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 장관이 보안이 미흡한 상업 메신저 채팅방에서 군사 작전을 논의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국방부 내부 감찰을 받게 됐다.
AP,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감찰 당국은 앞서 상원 군사위원회 요청에 따라 메신저 기밀 유출 논란인 이른바 '시그널 사태'와 관련해 '사안 평가'를 시작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감찰에서는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달인 3월 국가안보 수뇌부와 함께 상업 메신저인 '시그널'에서 예멘의 친이란 반군인 후티를 상대로 타격 계획을 논의하면서 기밀 준수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한다.
당시 채팅방에 있던 다른 국방부 당국자들도 감찰 대상에 오르게 된다.
감찰관 대행인 스티븐 스테빈스는 헤그세스 장관에게 보낸 문서에서 "이번 평가의 목적은 국방 장관과 국방부 다른 직원들이 공무를 위해 상업 메신저 앱을 사용하면서 국방부 규정과 절차를 어느 정도 따랐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로저 위커 의원(공화·미시시피)과 잭 리드 상원의원(민주·로드아일랜드)은 국방부 감찰 당국에 이번 사태를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당시 채팅방에서 기밀이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 편집장이 당시 채팅방에 의도치 않게 초청을 받으면서 외부로 드러나게 됐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는 트럼프 2기 국방 수장으로 깜짝 발탁됐으나 가정폭력, 성추문, 자질 부적격 등 숱한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그널 사태와 관련해 "모두 마녀사냥"이라고 일축하고 일각에서 제기된 경질론에도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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