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단 박영민 상병, 5년 전 기증 서약 지키며 생명 나눠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혈액질환으로 투병 중인 생면부지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생명나눔을 실천한 육군 장병의 선행이 알려졌다.
4일 육군 3사단에 따르면 선승포병대대 소속 박영민 상병은 지난달 한 병원에서 조혈모세포 이식에 필요한 시술을 받고 혈액 질환자에게 희망을 건넸다.
어린 시절부터 봉사활동과 헌혈에 적극 동참해온 박 상병은 5년 전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에 동참하며 검체를 채취했다.
작년 11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유전자 형질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는데 기증하겠냐고 묻는 연락을 받고 주저 없이 기증 의사를 밝혔다.
부대 역시 신체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조혈모세포 채취 과정을 고려해 박 상병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줬다.
박 상병은 "작은 나눔도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증에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며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국민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단 사실이 기쁘고 앞으로도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는 골수에서 복제 및 분화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모세포다.
혈연관계가 아니면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인 0.00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yangdoo@yna.co.kr